2012년 10월 19일 금요일

스트로보




오랜만에 컴퓨터에 있는 사진들을 죽 훑어 봤습니다. 한때는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사진을 찍으러 다녔었구나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도 사진을 안찍는건 아니지만 예전에 비하면 되도록 장비를 간소화하고, 막찍어서 그 중 고르기보다는 눈으로 마음으로 한번 더 보고 그 다음 카메라를 들이 밀다 보니 컷 수도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아예 기록용 스냅으로 막 찍던지요.

어쨌든 사진들을 보다보니 스트로보를 이용해 찍은 사진들이 은근히 눈에 띄길래 한 번 모아 봤습니다.

아래의 모든 사진들은 단 한개의 스트로보만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Canon EOS 5D|1/200sec|F/22.0|ISO-400
스트로보에 대해 처음 지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고 집에 있는 물건들을 마구 찍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인터넷 강좌, 특히 외국 블로그들을 돌아 다니며 정보를 얻고 따라해보는 식이었죠.

책상위에 아크릴을 놓고 그 위에 와인잔을 올렸습니다. 책상 밑에서 주파수동조기를 단 스트로보를 와인잔 높이의 뒷벽에 빛이 닿도록 헤드 각도를 조절하고 와인잔 한 쪽 옆에는 검은색 하드보드지를 반사판 대듯 세워서 와인잔 테두리에 검은 선이 생기게 했습니다.

Canon EOS 5D|1/200sec|F/1.4|ISO-100
스트로보 사용에 재미가 붙기 시작하면서 이것 저것 저렴한 장비들을 사 모으기도 하고 인터넷을 보고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가장 처음 샀던 장비는 물론 동조기였고 그 다음은 스트로보 스탠드와 흰색 우산 그리고 검은색 반사 우산 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잘 사용하고 있지요.

스트로보에 흰색 우산을 사용해서 빛을 부드럽게 많드는 재미에 흠뻑 빠졌었습니다.
Canon EOS 5D|1/200sec|F/11.0|ISO-100

Canon EOS 5D|1/100sec|F/9.0|ISO-50
처음에는 늘 사물들을 찍었습니다. 아무래도 스트로보 사용이 미숙했던터라 세팅하고 노출 잡는데 시간이 걸려서 함부로 사람을 세워놓고 사진을 찍을 생각조차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그것을 참고 늘 부담없이 모델이 되어준 친구 덕분에 스트로보 세팅시간은 점점 줄어들게 되었고 언젠가부터 찍고 싶은 장면이 생기면 곧장 세팅하고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은 스트로보용 우산을 안들고 있을 때가 많아서 직광으로 사용했고 직광으로도 얼마든지 찍을 수 있는 사진들이 많다는걸 많이 느꼈습니다.

Canon EOS 5D|1/100sec|F/5.6|ISO-200

그 즈음 주변 지인들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가끔씩 주말이면 일하는 곳에 찾아가 프로필 사진 찍어주겠노라며 무작정 앉혀놓고 찍기도 하구요.
특히 안경을 쓰는 사람들은 조명 각도에 따라 안경에 반사가 많아져 보기 싫어진다는 것도 알게되고 그래서 스트로보 각도를 이리저리 움직여 반사를 없애보려 많이 노력했던 기억도 납니다. 알고나면 엄청 쉬운건데 모를 때는 왜그리 막막하게만 느껴지던지요.

Canon EOS 5D|1/250sec|F/9.0|ISO-100
 
Canon EOS 5D Mark II|1/60sec|F/9.0|ISO-100

Canon EOS 5D|1/100sec|F/5.6|ISO-50

Canon EOS 5D|1/13sec|F/2.8|ISO-400

흔히 사진의 황금시간대라고 불리는 일출과 일몰 근처 시간대는 스트로보를 사용할 때도 좋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따뜻한 느낌의 빛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스트로보를 사용함에 있어서 그 시간대가 노출을 잡기 가장 편한 시간대이고 디테일을 살리기 가장 좋은 시간대라는것을 알아감에 따라 특히 그 시간대에 정말 많이도 돌아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트로보를 사용할 때에도 결국엔 화이트 발란스를 이해하고 조절해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되고 플래쉬 젤을 이용해 화이트 밸런스를 조절하기 시작했습니다.

Canon EOS 5D Mark II|1/50sec|F/7.1|ISO-400
 
스트로보 사용이 점점 익숙해져 감에 따라 천장 바운스 뿐 아니라 옆 벽 바운스 바닥 바운스도 사용하기 시작했고 인물사진 정물사진 가리지않고 알고 있는 모든 지식들을 좀 더 다체롭게 응용할 줄 아는 능력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Canon EOS 5D|1/100sec|F/8.0|ISO-100

Canon EOS 5D|1/125sec|F/4.5|ISO-200

Canon EOS 5D|2sec|F/5.6|ISO-100


똑같은 스트로보 파워라도 상황에 따라 필라이트가 될 수도 있고 어떤 때엔 키라이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닳게 되면서 똑같은 장면에서도 키라이트로 찍어보기도 하고 필라이트로 찍어보기도 하면서 스트로보 파워가 결정적으로 사진에 미치게 되는 결과들에 대해 점점 더 이해하고 익숙해 질 수 있었습니다.

Canon EOS 5D Mark II|1/200sec|F/11.0|ISO-50

Canon EOS 5D Mark II|1/200sec|F/13.0|ISO-100
 
스트로보의 빛을 조금씩 더 이해해감에 따라 포토샵과는 거리가 점점 더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잘맞은 빛 하나 열 포토샵 부럽지 않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후보정보다는 촬영할 때 노출을 좀 더 섬세하게 잡기 시작했으며 도저히 빛 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만 포토샵을 사용했으며 그마저도 귀찮아져 이제는 아예 포토샵은 사용하지 않고 포토샵에 딸려있는 ACR 프로그램으로만 모든걸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피부보정 이런건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화이트밸런스, 컨트라스트, 샤픈 등만 간단하게 손봅니다. 포토샵에 할애하는 시간 보다는 촬영하는 시간, 스트로보 세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Canon EOS 5D|1/200sec|F/7.1|ISO-50

Canon EOS 5D Mark II|1/30sec|F/2.8|ISO-400
 
 
Canon EOS 5D Mark II|1/200sec|F/11.0|ISO-50
또한 스트로보가 하나라고 해서 내가 가진 광원이 반드시 하나이진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빛을, 특히 태양을 제2의 스트로보 삼는 방법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장면의 디테일을 담아내는것에 더욱 자신감이 생겨가고 결정적으로 태양을 다루는 방법을 조금씩 익히게 되었습니다.
Canon EOS 5D|1/200sec|F/11.0|ISO-50

Canon EOS 5D|1/100sec|F/3.5|ISO-200

Canon EOS 5D Mark II|1/80sec|F/2.8|ISO-400

그러다 어느 순간엔 필요한 악세사리들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세수대야로 뷰티디쉬를 만들어 사용하고, 빈 박스로 슈팅 텐트를 만들고, 과자 박스로 미니 소프트박스도 만들고 이렇게 여러가지 잡스러운 일들을 하는 과정에서 광원의 크기와 거리가 사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하게되고 실제 촬영에 적용하게 되었지요.

Canon EOS 5D Mark II|1/80sec|F/2.8|ISO-400

Canon EOS 5D|1/2000sec|F/3.2|ISO-100
 
지인들의 웨딩에 참석해서도 끌고 다니며 사진을 찍기도 하고, 그러면서 실전 촬영에 필요한건 단지 스트로보에 대한 지식만이 아니라 장소를 찾아 동선을 짜고 미리 결과물 사진에 대해 예측하며 조명 세팅을 머리속에 그려 놓기도 하는 등 촬영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취미로 시작한 사진 치곤 정말 먼 길을 혼자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NIKON D5100|1/60sec|F/10.0|ISO-200
 
NIKON D5100|1/160sec|F/7.1|ISO-100

스트로보는 제게 더 이상 악세사리가 아닙니다. 카메라나 렌즈와 같이 사진을 찍을 때 꼭 필요한 요소가 되어버렸습니다. 무조건 스트로보를 사용해야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어디를 가든 사진을 찍으러 나갈때는 반드시 스트로보를 챙겨 다닌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되도록 가볍게 다니고 싶어 거추장스러운 장비들은 모두 처분했습니다. 카메라도 엔트리급의 가벼운 카메라로 바꾸고 렌즈도 번들급 줌 렌즈 하나만 달랑 들고 다닙니다.

오늘 지난 사진들을 꺼내 보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 렌즈 스트로보만으로도 찍을 수 있는 사진이 얼마나 많은지 다시 한 번 깨닳게 되었습니다. 더 좋은 사진을 위해 내게 필요한 장비가 무얼까 고민하기 보다는 내가 가진 장비로 찍을 수 있는 사진이 어떤게 있을까 고민해 보는게 훨씬 현명한 선택이란 것도 말입니다.








스트로보(플래쉬) 사용시 촬영 셋팅법


1. M으로 찍어라.
2. 1/125초 이상 3. F8 - 11 정도 세팅
아래글을 읽어보자 !
출처 : http://www.fomex.co.kr
12 - 스트로보 촬영에 있어 촬영모드 및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 설정

자연광이나 지속광(형광등, 텅스텐 등)하에서 촬영하던 사람들은 스트로보를 접하면 당황을 합니다. 스트로브는 순간 발광을 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빛을 알 수 없고 생소한 기구인지라 많이 어려워합니다. 그러나 몇 번 접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일광에 버금가는 색 재현 때문에 주 광원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오늘은 스트로보 사용 시 카메라 설정에 관한 몇 가지 정보를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스트로보를 사용할 경우 촬영모드는 무조건 M(수동)으로 세팅해야 합니다.
만약 셔터스피드 우선이나(Tv, S) 조리개 우선(Av, A)모드를 사용하면 노출을 제어할 수 없게 됩니다. 스트로보는 아주 짧은 순간에 발광하기 때문에 위의 두 가지 모드는 무용지물이 됩니다.
셔터 스피드 우선이나 조리개 우선 모드는 지속 광( 일광, 형광등, 텅스텐 등 지속적으로 빛을 발광하는 광원)에서만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즉 렌즈를 통해 카메라에 지속적으로 빛이 들어 올 때 노출 제어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셔터 스피드 우선 모드로 놓고 스트로보 촬영을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촬영자가 1/60으로 세팅을 하면 셔터 막은 1/60에 맞는 시간 동안 막이 열리게 되고 그동안 계속해서 필름이나 CCD로 빛이 들어 올 것입니다. 그러나 수 만분의 1초에서 수 백분의 1초로 발광하는 스트로보 빛은 셔터 스피드에 상관없이 한번 터지면 그만입니다. 따라서 셔터 스피드를 아무리 느리게 세팅한다 하더라도 셔터스피드에 의한 노출 조절은 불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셔터 스피드 모드에서는 촬영자가 임의로 조리개를 세팅할 수 없습니다. 셔터 스피드를 정해 놓으면 빛에 맞는 조리개 수치를 카메라가 알아서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이치로 조리개 우선 모드 역시 스트로보 촬영 시에는 무용지물이 되는 것입니다.

결론은 M(수동)모드 촬영이므로 수동 모드 촬영에 관한 주의 사항 몇 가지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수동 모드로 촬영을 할 때에는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 수치를 촬영자가 임의로 세팅을 해야 합니다.
 이때 반드시 유의해야 할 사항은 셔터 스피드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 셔터 스피드를 느리게 세팅한다고 해서 밝기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스트로보 발광은 셔터 스피드와 상관없이 한번 터지면 그만이므로 셔터를 하루 종일 열어 놓아도 스트로보가 다시 발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스트로보 광이 아닌 주변 빛은 들어 갈 수 있겠지만 한번 터진 스트로보는 다시 발광 시키지 않는 한 발광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정된 속도 보다 빠르게 세팅하면(스트로보 동조 속도) 화면 일부가 시커멓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므로 설명서를 반드시 읽어 보고 지정된 셔터 스피드 보다 빠르게 세팅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8- 동조 속도 참조 7월 19일 강좌)
설명서가 너무 복잡해서 모르겠다하시는 분은 1/125초 보다 빠르지 않게 촬영하십시오.
그러면 안전한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조리개 수치는 얼마로 세팅해야 할까?
스트로보 촬영 시 조리개 수치는 셔터 스피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스트로보 광량에 따라 조절해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원하는 조리개 수치를 임의로 세팅하고 그에 맞는 광량을 조절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제품의 디테일을 살리려면 최소 F8 - 11 정도 세팅해야 하는데 스트로보 광량이 부족하다고 해서(사진이 어둡게 찍힌다고) 셔터 스피드를 느리게 하거나( 스트로보 촬영 시 셔터 스피드는 밝기와 상관없다고 했죠?) 조리개 수치를 F4나 F2.8로 세팅하고 촬영하면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본인이 원하는 조리개 수치를 세팅 한 후에 적정 노출이 되도록 스트로보 광량을 조절하면 되겠습니다. 요즘 출시되는 스트로보는 거의 다 광량 조절이 가능하므로 노출 제어에 별 어려움 없이 촬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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